2009년 10월 06일
손가락 길이의 수학적-문학적 성향 상관관계 등 발달기 호르몬이 개인의 성향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는 세상의 글을 읽고...
좀 성급한 일반화 같다고도 생각했지만, 웬지 모르게 느낌으로는 맞다는 생각이 들어서 잠깐 포스팅.
남성성이 강하면, 타인의 감정에 무덤덤하고,
여성성이 강하면 주변의 자극에 더 감동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사실 인 듯하다.
따라서, 그것이 성호르몬의 작용이라고 봐도 별 무리가 없을 듯.
통계를 찾아보진 못했지만 사이코패스는 남성들에게 더 많을 것 같고.
옌날 프린스턴에 있을 때 같은 과에 게이가 있었는데, 그 친구 말로는 자기가 여성성이 강해서 게이가 아니라,
오히려 남성성이 너무 강해서 게이라고 하더라.
좀 비약해서 생각해본다면..
예를 들어 계간을 한다고 했을 때,
공의 입장에 있는 사람은 수의 입장의 사람이 받을 고통(혹자는 쾌감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을 인식하지 않고
자기만을 즐겨야 할 것 같다. (이거 웬지 BL물이 되는 ㄷㄷㄷㄷ)
결국 그게 테스토스테론의 과다분비에 의한 공감능력 상실이 아닐까 하는...
한편, 여자들은 남들의 아픔에 공명해서 같이 까무러치기도하고,
좋은 음악이나 풍경, 분위기 등에 대해, 척보기에도 남자 몇 배 이상으로,
감동해버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이런 경향들은 사람들이 노화하여 각자의 호르몬 분비가 떨어지면, 오히려 역전되는 경우도..
아저씨들이 영화보고 눈물 줄줄흘리거나, 중년의 로망스를 꿈꾸는 반면,
아줌마들은 웬지 거칠어. 인정사정 없이 남의 것을 탈취하기도 한다.
암튼 개인적으로 이런 것이 호르몬의 장난이라는 것에 점점 이견이 없어지는데...
그럼 나는 어떤가.
손가락 길이 비로 보면, 완전 사이코 패스 정도의 테트토스테론 과다로 태어났잖아.
결국 공감능력은 미약할텐데..
어떤 계기인지는 모르겠으나. 어렸을 때 정말 책 많이 읽었다.
그래서 그 책 속에서의 상황을 보고, 인간사회에서의 사회적 자극에 대한 적당한 반응을
미러뉴런을 통해 학습시킨 것 같다.
그래서 실제는 별로 타인에게 공감 못하지만,
아 이런 경우는 이렇게 위로해주어야하는구나. 하는 조건 반사적인 헤비안 강화가 일어났던 듯
이건 내 색맹극복 기전과도 같은데...
나는 색맹이다. 따라서 남들 빨간색으로 보이는 것을 내 뇌는 똥색정도로 지각할텐데...
이걸 끊임 없이, '저 똥은 빨간색으로 보이는 거야' 라고 학습해온 결과.
남들이 익은 꼬추를 보고 저거 무슨 색이냐고 물어보면, 지각되는 똥색 대신에,
'빨.간.색'이라고 대답하는 것과 같은 것일거다.
결국 색맹이지만 운전면허 다 따고 빨간색 보이는 척 하고 도로를 다니는 것 처럼.
사이코패스지만 남들 아끼는 척 사랑하는 척하면서 인생을 살아가는거다.
실제로 마음으로는 그 누구도 사랑해본적 없는 주제에.
실제로 마음으로는 어떤 풍경도 감동적이지 않은 주제에 감동적인 부분을 찾아서 설명하려고 노력한다.
어쩌면 참 대뇌피질이 고생하는 유기체다.
그나마 이런 노력을 안하고--사람을 만나지않는다거나, 감동적인 예술을 접하지 않는다거나--오랫동안 그냥 무미 건조하게 일만하고 살아간다면, 이런 헤비안 강화가 쇠약해지면서,
원래의 나를 찾게되면... 우와.. 카타스트로피.
음 결국 예술에 감동하고, 사람을 사랑하기위해서는
나이들어 테스토스테론이 떨어지길 바라는 수 밖에 없는건가? --a
# by SvaraDeva | 2009/10/06 11:40 | 트랙백 | 덧글(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