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6월 25일
로스알라모스 도착
여튼 도시간 이동도 하루꼬박 걸리는군아.
아침에 샌프란시스코에서... 또 맛집찾아가면서 그나마 아침도 다렌스 카페에서 맛있게 먹고, 여유부리는 사이에 갑자기 비행기 시간이 되서 후닥닥 공항으로 갔다. 몰랐는데 바트가 같은 방향이라도 공항 가는 것은 3-4대 만에 한 대씩 오더군.. 급할 때는 정말 애태우게하는 시스템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유나이티드 항공은 배드테이스트.
직원들 불친절하지, 비행기 불편하지, 언제나 와글와글 줄을 기다려야하고.
이번 비행기는 거기다 에어컨디셔너까지 고장나서 정말 얼어죽는 줄 알았다.
내가 원래 둔해서, 웬만큼 춥거나 덥거나 불평불만 안하는데... 미국노인네들은 거의 죽기 일보직전이었음. 노부부가 착륙하고 나서 서로 어깨 쓰다듬으면서, 살아 도착한 것을 경축(?)하는... -_-; 마치 삼풍백화점에서 나온 후에 보이는 제스츄어를...
그나마 좋은 것은 연착은 없었다.
다음은 렌트카.
도착하자마자 쏟아지는 비. 비 맞고 예약된 차 구간에 가보니, 어라.. 이거 횬다이 엑센트 --;
렌탈카는 이동만 하면 되지, 비싼거 탈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항상 이코노미로 빌렸는데, 예전에 한 번 엑센트 빌리고 난 다음부터는 그담 클래스로 빌리게 된다. 한국차가 나쁘다는게 아니고, 미국에 들어오는 엑센트는 창문도 핸들로 돌려 내리고, 미러조정도 꼭지로하고. 그런 편의시설 다 버리고, 밟으면 붕붕 소리만 나고 차가 안나간다는 점이 가장 짜증나서... 물론 짐칸도 좁고.
비를 다시 맞으며 카운터로 가서, 상위클래스 예약했는데 왜 엑센트냐고 한참 따졌는데, 이노무시키 끝까지 4도어 엑센트는 자기네는 그 상위 클래스에 넣는다고 우기네. 2-도어 엑센트가 이코노미라나. 세상에 그런 차가 어딨어 --;
뭐 어쩌겠어 다른 차 있는 것도 아니고 담부터 알라모 안타면 된다.
그리고 열받은 마음 + 굳은 날씨 + 산골이라 해가 빨리 지겠다는 강박관념에 조낸 밟았다.
앞서 마주보며 달려오는 차가 갑자기 경광등을 키더니...
룸미러로 보니 저 뒤에서 유턴해서 쫓아오네 -_-;
사이렌 켜면서 서란다.
26마일 오버했단다. 요즘 경찰차 장비에는 마주오는 차 속도까지 재는 장치가 있나봐?
뭐 어쩌겠어. 예전에도 경찰에게 먹혔던 순진무구 꼬래앙 연기해야지...
'오우 노우 내가 오늘 쌩전 첨 미국땅에 와서 첨 차빌려서 운전하는 바람에 요기 사정을 잘 몰라해요~' 일부러 버벅버벅 이야기.
역시 또 통하는군.
관용있고 아름다운 땅 미국에서 좀 조심하면서 운전하라고 주의주고 보내준다.
쫄아서 이후 한 30분간 찬천히 몰았더니.. 호텔 도착하니 8시가 다 되었네.
점심도 굶었는데, 까딱하면 저녁도 굶을 것 같아서 얼른 인터넷 연결하고 맛집을 찾아갔다.
일단 국물이 먹고 싶어서 한식-일식으로 제한을 두고 검색.
가봤더니, 저번에 안드레이가 데려갔던 스시집 오리가미였다.
그 때 웨이트리스 아줌마가 한국인이었는데, 자리잡고 좀 있으니 또 그 아줌마가 나왔다. 반가워하면서 오랜만에 오시네요.
오늘 안 사실인데, 이 구역에서 꽤 높은 평판을 받고 있는 일식집인 오리가미는 모두 자랑스런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이었다 --;
기린 한 잔으로 갈증을 달래고, 국물있는 순두부국이나 먹을까 했는데, 뭔가 이상한 매뉴 발견. 일식도 한식도 아닌것이...
우동 위에 블래큰드 로스트 비프라나.. 그거 어떻냐고 하니 완전 강추란다. 가격도 18불 정도 하고...
음식이 나오고 네모 접시에 담겨나온 요리는 그럭저럭 먹음직스러워 보였으나...

고기를 한 점 문 순간,
헉 짜다.
다시 말하지만 내가 워낙 둔해서 음식 간을 전혀 모르는데, 내가 혀가 아릴 정도로 짠거면, 이거 정말 소태다.
그래도 살기위해 꾸역꾸역 다 먹어가고 있는데, 그 아줌마가 오더니 어떠냐고 하길래...
"쫌 짜네요"
"그래요?" 하면서 좀 줘보란다. 한조각 먹어보더니 "으악" 하면서 주방으로 달려가서 누가 고기 구웠냐고 따지는 소리 들림.
서로 자기가 안했다고 -_-; 그럼 누가?
미안하다면서 밥도 주고 물도 주고... 이야기해줘서 고맙다고 외국애들은 짜도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그저 굳이라고 하는 바람에 이야기 안했으면 모를뻔 했다나.
그래서 맥주 값만 받겠단다.
그래도 꾸역꾸역 다 먹은게 미안해서, 팁으로 반 값은 주고나옴.
그리고 피곤해서 뻗어 잠들었다가, 아까먹은 엄청난 식염의 양에 갈증이 나서 깨어나 밴딩머신에서 물 한 병 꺼내먹고 포스팅 중.
# by | 2009/06/25 19:05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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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주인아주머니 좋은 분이라서 다행이에요. 막 억지부리고 그런 분 아니라서-
간만에 스바라님 글이 이리도 술술 읽히기는 AV부제빼고 처음이라능-복잡한 전문용어나 영어도 없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ㅋㅋㅋㅋ
혹시 지금 세계일주 중이신가요 @ㅁ@ ㅋㅋㅋㅋㅋ
재미없어요 -_-; 매일 시간에 쪼들리고 피곤하고, 머리는 멍한 상태라.. 이런 출장들 자꾸 이어지면 프로덕트가 없어요.
뭐 잘못하다간 그것도 강제 추방조치로 끝나겠지만...
이동네는 먼 스피드리밋이 25마일.........
25마일이면 차라리 걸어다니는게.. ^^;;
뉴욕이나 뉴저지에서 같은 걸로 걸렸다가는 외국인이고 뭐고 얄짤없이 당했을 겁니다. ㅋㅋㅋ
네.. 본문에도 써놨듯이 직원들 다 한국인인 것은 진작에 알았답니다.
연말에 한 번쯤 더 출장 갈 것 같은데.. 가면 안부 전해드릴께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