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토스테론과 공감능력

손가락 길이의 수학적-문학적 성향 상관관계 등 발달기 호르몬이 개인의 성향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는 세상의 글을 읽고...
좀 성급한 일반화 같다고도 생각했지만, 웬지 모르게 느낌으로는 맞다는 생각이 들어서 잠깐 포스팅.

남성성이 강하면, 타인의 감정에 무덤덤하고,
여성성이 강하면 주변의 자극에 더 감동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사실 인 듯하다.

따라서, 그것이 성호르몬의 작용이라고 봐도 별 무리가 없을 듯.

통계를 찾아보진 못했지만 사이코패스는 남성들에게 더 많을 것 같고.
옌날 프린스턴에 있을 때 같은 과에 게이가 있었는데, 그 친구 말로는 자기가 여성성이 강해서 게이가 아니라,
오히려 남성성이 너무 강해서 게이라고 하더라.
좀 비약해서 생각해본다면..
예를 들어 계간을 한다고 했을 때,
공의 입장에 있는 사람은 수의 입장의 사람이 받을 고통(혹자는 쾌감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을 인식하지 않고
자기만을 즐겨야 할 것 같다. (이거 웬지 BL물이 되는 ㄷㄷㄷㄷ)
결국 그게 테스토스테론의 과다분비에 의한 공감능력 상실이 아닐까 하는...

한편, 여자들은 남들의 아픔에 공명해서 같이 까무러치기도하고,
좋은 음악이나 풍경, 분위기 등에 대해, 척보기에도 남자 몇 배 이상으로,
감동해버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이런 경향들은 사람들이 노화하여 각자의 호르몬 분비가 떨어지면, 오히려 역전되는 경우도..
아저씨들이 영화보고 눈물 줄줄흘리거나, 중년의 로망스를 꿈꾸는 반면,
아줌마들은 웬지 거칠어. 인정사정 없이 남의 것을 탈취하기도 한다.

암튼 개인적으로 이런 것이 호르몬의 장난이라는 것에 점점 이견이 없어지는데...

그럼 나는 어떤가.
손가락 길이 비로 보면, 완전 사이코 패스 정도의 테트토스테론 과다로 태어났잖아.
결국 공감능력은 미약할텐데..
어떤 계기인지는 모르겠으나. 어렸을 때 정말 책 많이 읽었다.
그래서 그 책 속에서의 상황을 보고, 인간사회에서의 사회적 자극에 대한 적당한 반응을
미러뉴런을 통해 학습시킨 것 같다.
그래서 실제는 별로 타인에게 공감 못하지만, 
아 이런 경우는 이렇게 위로해주어야하는구나. 하는 조건 반사적인 헤비안 강화가 일어났던 듯

이건 내 색맹극복 기전과도 같은데...
나는 색맹이다. 따라서 남들 빨간색으로 보이는 것을 내 뇌는 똥색정도로 지각할텐데...
이걸 끊임 없이, '저 똥은 빨간색으로 보이는 거야' 라고 학습해온 결과.
남들이 익은 꼬추를 보고 저거 무슨 색이냐고 물어보면, 지각되는 똥색 대신에, 
'빨.간.색'이라고 대답하는 것과 같은 것일거다.

결국 색맹이지만 운전면허 다 따고 빨간색 보이는 척 하고 도로를 다니는 것 처럼.
사이코패스지만 남들 아끼는 척 사랑하는 척하면서 인생을 살아가는거다.

실제로 마음으로는 그 누구도 사랑해본적 없는 주제에.
실제로 마음으로는 어떤 풍경도 감동적이지 않은 주제에 감동적인 부분을 찾아서 설명하려고 노력한다.

어쩌면 참 대뇌피질이 고생하는 유기체다.
그나마 이런 노력을 안하고--사람을 만나지않는다거나, 감동적인 예술을 접하지 않는다거나--오랫동안 그냥 무미 건조하게 일만하고 살아간다면, 이런 헤비안 강화가 쇠약해지면서,
원래의 나를 찾게되면... 우와.. 카타스트로피.

음 결국 예술에 감동하고, 사람을 사랑하기위해서는
나이들어 테스토스테론이 떨어지길 바라는 수 밖에 없는건가? --a  

by SvaraDeva | 2009/10/06 11:40 | 트랙백 | 덧글(25)

트랙백 주소 : http://kiwoong.egloos.com/tb/2442441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xmaskid at 2009/10/06 12:13
사이코패스라기 보다 자페증 이 더 맞는 말일거에요...ㅎㅎ ..
Commented by SvaraDeva at 2009/10/06 13:30
헉.. 자폐증이려나요 ㅎㅎ
Commented by Smilla at 2009/10/06 12:24
스바라님 empathy 가 없다고 놀려주려고 했는데,
글 읽다보니 왠지 좀 안타깝고 슬퍼지네요 (전 테스토스테론이 적당히 분비되는 듯? ㅋ).

농담이고, 저도 사실 제가 머리로 공감해야된다고 알고 있는 양보단 실제로 마음으론 적게 느껴져서, 너무 사는 게 각박해서 이리 드라이한 인간이 되었을꼬, 혹은 내가 원래 이리 냉정한 인간이였던가, 라며 자책한 적은 참 많거든요. 그러다보니 이러저러한 상황에선 이렇게 느껴야한다고 '주입식' 공감력도 가져보고요.

하지만 늙을때까지 기다릴 수만은 없고 (게다가 전 갈수록 테스토스테론이 올라갈테니) 마음이 따뜻히 뎁혀지거나, 감정의 영역이 넓어질만한 exercise는 없을까요? 어디 공감능력 풍부한 사람이랑 친구하면 넓어질까나요?

*색, *추, 등등 어우, 발음이 너무 세요. ㅋㅋㅋ
Commented by SvaraDeva at 2009/10/06 13:31
거봐요 스밀라님도 동류의 인간이라니까..
저 씹으면 자기얼굴에 침뱉기임 ㅋㅋ

그렇네.. 스밀라님은 답이 ㅇ벗네요
호르몬 주사는 어떠세요? ㅋㅋ

별 찾느라 한참 고생했네요 ㅎㅎ 똥,꼬 였군요 ㅎㅎ
Commented by 세상 at 2009/10/06 13:37
음...근데, 저런 고민 나도 해봤던것 같은데..
막상 나중에 보면 오버였던듯 -_-;
손가락 길이가 다들 거기서 거기듯, 공감 능력도 다들 거기서 거기인것 같아. 단지 경험과 사고 패턴의 차이일뿐.
Commented by SvaraDeva at 2009/10/06 14:12
그렇다니까. 오바라니끼니~ ㅋㅋ
Commented by 볼트 at 2009/10/06 14:50
ㅋㅋ 공감되네요. 못느끼는 감정을 느끼는 척해야하는 현실을 안타까워야 되는거죠?
Commented by SvaraDeva at 2009/10/06 16:42
그러쵸 ㅋㅋ 볼트님도 공감하시나봐요.. ^^
Commented at 2009/10/06 16:1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varaDeva at 2009/10/06 16:44
그러게요.. 인간을 꿈꾸는 피노키오의 마음의 울림이랄까요 ㅎㅎ

마지막 말씀 맞는 것 같아요. 아마도 저도 그 그룹에 속하는 듯.
롤플레잉이 훌륭한 것이죠. 밖에서 보기엔 누구보다 배려가 깊은.
Commented at 2009/10/06 17:0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varaDeva at 2009/10/06 17:48
아.. 반갑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Commented at 2009/10/06 18:1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varaDeva at 2009/10/07 13:47
아핫 문학적 표현이라뇨;;;
제가 워낙 요점은 정리를 잘하죠. 100페이지짜리 보고서도 제 손에 들어오면 빠진 것 없이 대충 A4한장으로 요약됨.

저도 저를 잘 몰라서 제가 퍼스펙티브한지 엠퍼세틱한지는 잘 모르겠어요.
소시적에 한 MBTI는 INFP던가 나왔었는데...
알수 없죠 ㅎㅎ
Commented by 밑동구름 at 2009/10/07 03:12
어려운 글입니다. 으흠
Commented by SvaraDeva at 2009/10/07 13:47
제가 생각해도 뭔소린지.. ^^;
Commented by 레일린 at 2009/10/07 09:13
왠지 색맹을 아무렇지 않게 말씀하셔서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져요
근데 궁금한게 붉은색이 응아색으로 보인다면
정말 응아색은 어떻게 구별하나요?

제가 쓴 거지만 정말 싸가지 없다 죄송해요ㅠㅠ 근데 궁금해서 ㅠㅠ

스바라님의 글에 의하면 저는 괭장히 성호르몬에 영향을 받는 사람인가봐요
너무 감정에 휩쓸려서 좀 싫었는데..
Commented by SvaraDeva at 2009/10/07 13:49
아... 제 눈에 보이는 응아색은 분명히 있는데, 렐린님이 그걸 어떻게 볼 지를 모르기때문에 렐린님의 눈으로 설명하는게 불가능하네요 ㅋㅋ

그냥 저로서 구별한다면.. 구별 못하는거죠 뭐. 다 그 색이 그색 같음. 응아나 은행이나 나무잎이나 단풍잎이나.. 다 거기서 거기.

그렇다면 나이들면 인정사정 없어지실듯 ㅋㅋㅋ
Commented at 2009/10/07 16:5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varaDeva at 2009/10/07 17:15
ㅎㅎㅎ 그럼 자물쇠님도 사이코패쓰? ㅁㅎㅎㅎ
과대 평가예요. 문제는 쌩으로는 1페이지도 못쓴다는 거죠. ㅋㅋㅋ
Commented by chan at 2009/10/07 19:24
뭐..어차피 보는건 '눈'이 아니라 '뇌'라고들 그러던데..그말이 진리네요.
저도 감정에 휩쓸려서 짜증나는데. 손가락 보면 또 그닥..ㅉㅉ
Commented by SvaraDeva at 2009/10/08 05:01
으흐흐 손가락 이론은 여러가지 반증이 나와서 그닥이네요 ㅎㅎ
Commented at 2009/10/08 13:1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베리배드씽 at 2009/10/08 17:08
지인 말로는 인간의 성격이 후천적으로 변화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무척 노력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점점 선천적인 부분이 훨씬 크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이나 매체 등의 문화적인 훈련을 통해 예의나 공감을 학습함으로써 평균화되는 게 아닌가 싶네요. 저 또한 감정의 진폭이 큰 편이 아니라서 말이죠. 게다가 전 그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편이라 더 난감하네요--
Commented at 2009/10/09 00:38
비공개 덧글입니다.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