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주는 외모

보고서 시즌이고 조만간 외국애들이 와서 뭣 좀 알려달라길래,
임상데이터도 받을 겸, 오랜만에 세브란스에가서 일하고 있었다.

갑자기 젊은 의사 한 명이 들어오더니...
그 방 오퍼레이터에게 "***박사님 전화번호 좀 알려주세요."라고...
내 이름을 부르는 거다.

아 깜짝 놀랬다. 의사들에게 나 올라온단 이야기 안하고 왔는데, 
내가 여기 온 걸 어떻게 알고?
오퍼레이터도 깜짝 놀래서...
"저기 계신 분이 ***박사님인데요?"

순간 그 의사 황당한 표정으로, 의외의 상황에 깜짝 놀라서...
우물쭈물 이야기하는데...
내용이 대충 학위논문을 준비 하려는데, 선임 선생이 나를 자문위원으로 넣으라고 했는데,
선임 선생은 해외출장가버리고,
교무과를 가니 자문위원 인적정보를 써 넣으라고 해서 전화로 물어보려고 한거다.

근데 문제는...
다 알려주고 이야기하는데, "아.. 너무 젊으셔서.. 놀랬어요. 이렇게 어린(?) 분인 줄 상상도 못했어요"라는데..

아닌게 아니라 그 때 깜짝 놀란 표정이...
놀랐다기 보단 뭔가 무지 실망한 표정.
뭔가 제대로 어드바이스 받긴 글렀구나 하는 표정이라니..

아니 이런 --;
그냥 편하게 올라와서 일하고 가느라고 좀 애처럼 입고오긴했지만.. 내가 그리 젊은 것은 아닌데 --;
그 덕에 신뢰를 못주고 실망을 주었다고생각하니 미안하기도하고... 암튼 그 표정에 좀 충격이었다.

의사 나가고 가서 오퍼레이터도 하는 이야기가...
"저도 첨 뵈었을 때 너무 어리게 봐서 좀 못미더웠는데... 한 두번 말씀하시는 것 보고 생각이 확 바뀌었었으니까.. 너무 걱정마세요 첨에 잠깐이예요."라고 위로를 T_T

음 이제부터는 일하러 출장갈 땐 무조건 수트입고 다니련다 T_T


  

by SvaraDeva | 2009/10/22 23:56 | 트랙백 | 덧글(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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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레일린 at 2009/10/23 00:36
사회생활 할 땐 동안이 손해라는데 이런 경우가 딱 그런가보네요 에공..ㅠㅠ 저도 회사에서 우쭈쭈 많이 받는데 워낙 다른 사람들이 늙기도 했어요…그것때문에 불편한 적은 없지만 너무 애취급할 땐 좀 짜증나기도..^^;;
Commented by svara at 2009/10/23 01:15
무하하.. 우쭈쭈 많이 받는데... 크하하하 우쭈쭈라니.. ㅎㅎㅎ
하긴 뭐 오락실에서 중딩만 안개기면 다행이죠 ㅎㅎ
Commented by xmaskid at 2009/10/23 02:48
저도 나이 먹을만큼 먹었는데도 애취급당할때 많아요....ㅎㅎ 옷을 이렇게 입고 다녀서 그런가...ㅎㅎ
Commented by SvaraDeva at 2009/10/23 09:55
네.. 옷발이 중요한듯. 수트에 올빽하고 무테 안경 껴줘야 대화에 껴주는 ㅋㅋㅋ
Commented by 볼트 at 2009/10/23 07:55
그 젊은 의사는 손정의 사진을 못봣나보네요. 완전 변태아저씨 처럼 생겼는데 -_-;
Commented by SvaraDeva at 2009/10/23 09:56
앗 저도 손정의 사진 못봐는데.. 그렇게 변태인가요? ㅋㅋ
Commented by Smilla at 2009/10/23 11:25
이 포스팅에선 은근히 2가지를 자랑하시는군요. ㅋㅋㅋ
서양 (이 단어는 왠지 좀 웃기다능)에선 어려보이는 건 놀랍지도 않지만, 한국에서도 완전 동안으로 보인다랑, 말하는 건 정말 점잖다. 맞죠? ㅋㅋㅋ
그 젊은 의사양반이 스바라님 밤새 삽질하고 왕캡 초췌해진 얼굴 보면 그 실망했던 표정이 급 존경심 가득한 얼굴로 바뀔거에요. ㅋㅋㅋ
Commented by svara at 2009/10/23 11:45
아하핫 초췌한 모습에 존경심이라니 역시 스밀라님의 유머감각이란... ㅋㅋ
Commented by dearami at 2009/10/23 19:24
스밀라님 혹시 실례가 될지도 모르지만..A형인가 AB형인가 헷갈려요..
기억력 좋으신것 보면 AB형같기도 하고.. ^^; (아니면, 좋은건가...이거슨 진리..^^;)
Commented by Smilla at 2009/10/24 01:42
혈액형 물어보는 게 실례는 아닌데...
저를 왜 A형이나 AB형으로 보셨는지가 더 궁금한데요 (거의 확신?).
저 둘 다 아니거든요. ㅎㅎ
Commented by Smilla at 2009/10/23 11:29
앗. 요 앞 포스팅에 또 자랑질이시라고 장난치려고 했는데... 없어졌다.
장난은 못 쳐도 F4를 떠나시면 안 된다는 얘긴... 꼭 해야했는데. ㅠㅠ
Commented by svara at 2009/10/23 11:46
아하핫 좀 개인적인 일이라... 생각해보니 블로그 찾아오시는 손님들중에 신경쓰실 분들도 있을것 같고 해서...

떠나게 되더라도 F4.먹고살 길은 당빠 만들어주고 갑니다. ㅎㅎ
Commented by Smilla at 2009/10/23 11:52
으. 설마 제가 F4의 먹고 살길이 걱정되서 그러겠어요? -.-;;;;
근데 제가 말하고도 좀 웃기다능. ㅋㅋ
Commented by svara at 2009/10/23 11:57
장가보내주고 간다구요 ㅋㅋ
Commented by dearami at 2009/10/23 19:25
저도 장가보내줘욤.ㅎㅎㅎ
Commented by manim at 2009/10/23 11:41
ㅡ,.ㅡ;;;;;;


어째거나 저도 동안이라서 지금 직장에서 힘들어요. 켁켁.
Commented by svara at 2009/10/23 11:47
그죠.. 그게 예전엔 무시의 문제여서 뭔가 내가 화나는 일이었는데..
신뢰의 문제로 넘어가니, 남에게 미안한 일로 바뀌네요.
Commented by 볼트 at 2009/10/23 13:01
글고보니 전 노안 ㅠㅠㅠ
Commented by svara at 2009/10/23 13:30
앗 저도 물론 노안입니다. 노안이 30대 초반 때부터 와서.. ^^;
Commented by manim at 2009/10/23 14:39
전 노안이 10대 후반부터 와서;;;;
20대때부터 30대 같단 소리를 들어왔기 때문에...(먼산)
Commented by SvaraDeva at 2009/10/23 15:00
앗 십대아가씨들 볼록렌즈끼고 있는 모습 보면 되게 귀엽던데 ㅋㅋㅋ
Commented by 베리배드씽 at 2009/10/23 18:05
예전에 중학생 입시학원에서 아르바이트 한 적 있었는데 학원 채점 알바하는 대학생들이 제가 학원 학생인 줄 알고 반말했을 때 기분 별로더군요. 그 때 옷이 너무 애같았고 화장도 안해서 그런 듯-_-; 그 때 사회생활할 때 옷차림이 중요하다는 걸 실감햇죠.
Commented by SvaraDeva at 2009/10/24 20:44
배베님도 카멜레온 같으신가봐요 ㅎㅎ 사회생활에 옷차림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것같아요.
그래서 좀 덜 발달된 덜 여유있는 중국에서 살고 싶다능 ㅋㅋ
Commented by chan at 2009/10/23 20:34
앗..이것이야말로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의 완결판.ㅎㄷㄷ
Commented by SvaraDeva at 2009/10/24 20:44
아하하 울지도 웃지도 못하고 망설였다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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